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번역문투1-세 개의 사과 여기서 번역문투란 한문, 일본어, 영어 등에서 학습한 말이나 문투를 우리글에 그대로 사용해 굳어진 형태를 말한다. 우리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직역한 문투를 일상에서 반복해 쓰고, 또 익히다 보니 어느새 우리말을 밀어내고 뿌리를 내린 것이 많다. 우리 곁을 파고들어 편안하고 익숙해져 버린 번역문투들을 일률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다 없애고 고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러한 번역문투들 때문에 스러지는 우리말이 있다면 되도록 살려서 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미에서 번역문투를 다뤄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사람들은 대부분 우리가 이젠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싸잡아하는 말투,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은 영어(most of ~, the bulk ~, the.. 더보기 적확한 어휘 쓰기-피의자, 신문 법률용어 중 헷갈리는 사례를 살펴보자.범죄와 관련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는 그 사람이 놓인 처지에 따라 달라진다. *용의자/피의자/피고인용의자: 범죄의 혐의가 뚜렷하지 않아 정식으로 입건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조사의 대상이 된 사람.예) 용의자로 지목되다. 예민한 사안인 만큼 피의자를 특정해 체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 예민한 사안인 만큼 용의자를 특정해 체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피의자: 범죄의 혐의가 있어서 정식으로 입건되었으나, 아직 공소 제기가 되지 아니한 사람.예)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고인을 신문한 뒤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피의자를 신문한 뒤 검찰에 넘겼다. *경찰 단계에서는 피의자. *입건: 피의자의 범죄 혐의 사.. 더보기 구순열/언청이-언어의 가치문제-차별적 언어1 ·언어의 가치문제를 논의해 온 역사는 여러 해가 된다. 대표적인 초창기 논쟁이 양성평등과 관련한 문제일 것이다. 미국에서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나면서 왜 남성은 Mr.라는 보편적 호칭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은 Miss와 Mrs.라는 혼인 여부를 가리는 표지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Ms라는 여성용 보편 호칭을 만들어냈다. 언어에는 역사적으로 물들어온 많은 감성과 가치관들이 배어 있다. 그 가운데 낡은 것, 구태의연하고 현재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는 것 등을 바꾸어서 더 나은 가치관을 부여하는 것을 영어로는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라고 한다. 예를 들어 ‘매춘’을 ‘성매매’로 바꾸어 사용하면 ‘여성’에게 지워져 있던 멍에가 ‘남성’에게도 책임을 부과하게 돼 의식이 전환.. 더보기 띄어쓰기1-‘ㄹ지’와 ‘지’/‘데’와 ‘ㄴ데’ 띄어쓰기: 글을 쓸 때, 어문 규범에 따라 어떤 말을 앞말과 띄어 쓰는 일. 띄어쓰기의 원칙은 단어별로 띄는 것이다.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단어(낱말)에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사, 의존명사, 수사 등이 있어 잘 구별해 써야 한다. 그중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의존명사와 연결어미가 헷갈리는 사례를 보자. ‘ㄹ지’와 ‘지’ 예) 얼마나 부지런한 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그를 만난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ㄹ지: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 더보기 적확한 어휘 쓰기-고별사, 재연, 그러고 나서 뜻을 알고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문법적으로 알맞은 어휘를 선택해 쓰는 습관도 중요하다. 언중이 쓰는 말 중에 표준국어대사전에 새롭게 오르는 어휘들은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별 인사 떠나는 사람이 고별사로 이별을 알리면, 보내는 사람 쪽에서는 전별사로 답을 한다. 전별사(餞別辭): 보내는 쪽에서 예를 차려 작별할 때에 하는 인사말. 고별사(告別辭): 같이 있던 사람과 헤어지면서 작별을 알리는 말. 장례 때에 죽은 사람에게 이별을 알리는 말. '수업은… 선생님의 감동적인 고별사로 끝을 맺었다.''선생님을 떠나보내며 학생 대표로서 전별사를 올립디다.' 재연과 재현 재연(再演) : 한 번 하였던 행위나 일을 다시 되풀이함. 연극 .. 더보기 적확한 어휘 쓰기-구명, 흉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내 생각과 의도를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는지, 내가 쓴 문장은얼마만큼 명징하게 그 뜻을 드러내는지 돌아볼 때가 있다. 사전을 뒤적여 판단할 때도 있고, 다른 이가 쓴 글에서 맞춤한 단어를 발견할 때도 있다. 어휘력이 달린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다. 늘 쓰는 어휘만 반복해 쓰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다. 최근 들어 호흡이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선호하다 보니 그 영향도 있지 않나 싶다. 과거엔 쉽게 쓰던 어휘들 몇몇은 지금 거의 쓰지 않고 있다.같은 듯 다른 어휘들을 더 살펴보자.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적확하게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 구명과 규명 구명(究明 연구할 구): 사물의 본질, 원인 따위를 깊이 연구하여 밝힘. 규명(糾明 살필/바로잡을 규): 어떤 사실을 자세히.. 더보기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적확, 탓 다양하고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 '자신의 생각에 딱 맞는 적확한 단어는 하나다'라고 한다면 반론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사실 말과 글을 두고 이건 틀리고 이건 올바르다고 지적하는 직업을 갖고 살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그 경계는 모호하다. 문법적으로는 틀리다는 걸 알고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도 수시로 표제어와 그 뜻을 추가하거나 바꾸거나 하는 현실, 사전이라는 건 언중의 언어를 뒤늦게 반영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사전에서 수용하기 전에 먼저 썼다고 하여 틀렸다고 지적하는 일, 내적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하지만 무엇을 쓰든지 그 단어의 뜻을 명확히 알고 난 후, 아니면 알려고 노력한 후, 취사선택하는 것이 순서이리라. 첫 문장에서 '적확한 단어'라고 썼는데, '적확한' .. 더보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임대와 임차 등 일전에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한 적이 있었다.집주인과 직접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그가 임대인란에 자신의 이름을 써야 하는지 임차인란에 자신의 이름을 써야 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것이다.아, 임대와 임차를 헷갈리는 사람도 있구나 했다.임대와 임차임대(賃貸):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줌.임차(賃借):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씀. 집주인은 당연히 임대인란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야 한다. 아차, 잘못하면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바뀌어 법적 문제까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임대료와 임차료도 주어의 상황에 따라 걸맞게 써야 틀리지 않는다.물건 주인의 처지에서 보면 임대료, 빌리는 처지에서 보면 임차료가 되는 것이다.'가게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경기가 나빠져 임대료조차 못 내고 있는 형편..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