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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확한 어휘 쓰기-효과 '효과는 긍정적인 말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정확하게 뭔가요?" 언어는 엄밀한 기준 아래서 선택해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어원을 따지고 활용도를 살펴 의미의 부정확성을 없애는 작업은 어디서 하고 있는 것일까. 작금의 우리 사전에는(특히 표준국어대사전에) 어원을 알 수 없는 표제어들이 많다. 적확한 말을 선택하여 쓸 수 있도록 낱말 사이의 차이를 분명히 해 구별해 쓰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모든 법령 개정이 2∼3개월씩 늦어지면 그것의 누적 효과로 국가경쟁력은 크게 떨어진다." 위 예문에서 '효과'는 올바르게 쓰인 것일까? '효과'는 나쁜 영향을 끼칠 경우에는 쓰지 않는다. 효과(效果) 「명사」 「1」어떤 목적을 지닌 행위에 의하여 드러나는 보람이나 좋은 결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다/같.. 더보기
‘동사의 활용’-감격해했다 ‘동사의 활용’1. ‘동사 활용’의 오류 "감격해했다", 자주 쓰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는 동사 활용을 잘못한 사례이다. 그는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축복의 자리”라며 감격해했다.(×)→감격했다 벨트람 씨는 “EU를 떠난 영국이 앞으로 어디로 갈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당황해했다.(×)→당황했다 우리 문법에서 ‘-어하다(-해하다)’는 형용사를 동사로 만들어 주는 구실을 한다. 예를 들면, ‘흐뭇하다’ ‘미안하다’ ‘귀엽다’ ‘행복하다’ 같은 말은 형용사인데, 여기에 ‘-어하다’를 붙이면 ‘흐뭇해하다’ ‘미안해하다’ ‘귀여워하다’ ‘행복해하다’처럼 모두 동사가 된다. 그런데 ‘감격해했다’의 경우 ‘감격하다’가 형용사가 아니라 이미 동사이기 때문에 동사를 만들어 주는 ‘-어하다’를 붙여 쓸 수 없다. ‘감탄.. 더보기
적확한 어휘 쓰기-연출 '연출'은 의도된 것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실수를 하는 곤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위 예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한 엄청난 사건이 된다. 왜? '연출했다'라고 했으니까. 윤석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연출(演出): 「명사」 「1」연극이나 방송극 따위에서, 각본을 바탕으로 배우의 연기, 무대 장치, 의상, 조명, 분장 따위의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지도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일. 또는 그런 일을 맡은 사람. ¶ 조명 연출/연출을 맡다/연극 생활 10여 년에 이렇게 감격적인 연극을 해 보기는 처음이며 이처럼 다부지고 빈틈없고 깊은 이해를 가진 연출을 아직껏 받아.. 더보기
띄어쓰기 2-함께 하다/함께하다 ▽함께 하다/함께하다 '함께 하다'가 맞을까? '함께하다'가 맞을까? 먼저 '함께'를 살펴보면 부사로서 주로 ‘~와(과) 함께’ 구성으로 쓰인다. ' 한꺼번에 같이. 또는 서로 더불어'라는 의미다. '함께'는 부사이기에 '하다'라는 동사가 오면 그 동사를 꾸미는 부사어가 된다. 띄어 써야 한다. △‘함께 하다’ -함께(부사)+하다(동사) ‘한꺼번에 같이 하다’ 혹은 ‘서로 더불어 하다’는 의미다. 예) 이번에는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하자.=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그 일을 하자. 남녀가 그렇게 함께 하다 보면 정이 싹튼다. △‘함께하다’는 전체가 동사이다. 하나의 품사인 것이다. 띄어 쓸 필요가 없다. -동사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서로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동일하게 .. 더보기
의미 확장이 곤란한 낱말-2 르네상스 적확한 어휘 쓰기 낱말의 의미를 확장해 쓰는 것은 언중의 말글살이를 용이하게 한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낱말 중 어느 것을 얘기해도 틀리지 않을 테니…. 하지만 동의어가 많다는 것이 말글살이를 편하게 하는 것인지는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굳이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을 빌릴 필요도 없이 설화에 휘말리는 유명인들을 보고 깨닫는다. 두 번째 의미 확장이 부적절한 낱말로 '르네상스'를 이야기하고 싶다. 르네상스(Renaissance)「명사」『역사』 14세기~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여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인간성 해방을 위한 문화 혁신 운동. 도시의 발달과 상업 자본의 형성을 배경으로 하여 개성ㆍ합리성ㆍ현세적 욕구를 추구하는 반(反)중세적 정신 운동을 일으켰으며.. 더보기
의미 확장이 곤란한 낱말-1 발정 의미 확장이 곤란한 낱말?"'발정'이라는 낱말, 사람에게 써도 될까, 남자나 수컷에게 써도 될까?" 표준국어대사전은 언중이 많이, 자주 쓰는 말을 검증하여 표제어로 추가해 올리거나, 의미를 추가하는 일을 주기적으로 해 왔다. 그런데 의미가 확장되는 단어 중에서 의문이 생기는 사례가 가끔 있다. 낱말의 의미를 뿌리부터 흔들어버리는 경우인데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해 보고자 한다. 예)·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도 발정 난 노인네는 딸 같은 처자를 탐했다. ·‘발정 난 침팬지’라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사건이 주요 외신에 대서 특필되던 때다. ·발정 난 남자 가라앉히려면 울어라. ·‘발정 난 더러운 수퇘지 닥치고 사퇴해’라고 쓰인 피켓. ·그러하기에 발정 난 수탉마냥, 혹은 성.. 더보기
가능한/ 가능한 한 가능한/ 가능한 한 '가능한 도와 줘야지.'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이다. 관형사형은 문장에서 관형어가 되어 뒤에 오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을 꾸민다. 그런데 위 예문에서 '가능한'은 체언을 꾸미지 않고 용언을 꾸미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가능한'이라는 관형어가 동사 '도와 줘야지'를 꾸며주는 형식은 있을 수 없다. 어법에 맞지 않다. '가능한'이 체언을 꾸미도록 명사 '한'을 넣어준 것이 '가능한 한'이다. '가능한 한 도와 줘야지'가 맞는 어법이다. 명사 '한'을 넣어서 '가능한'이 용언을 꾸미는 일을 막은 것이다. 그런데 왜 일상에서 '가능한 빨리 오세요. 가능한 많이 주세요, 가능한 웃어 주세요' 등으로 틀린 표현을 많이 할까. 원래 관형어 '가능한'이 아니라 '가능하.. 더보기
프랑크푸르트 일요일 9, 10일 차 쇼핑 못해 아쉬웠던 프랑크푸르트 일요일   바르셀로나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장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흘러나온다. 딸이 "엄마 몽블랑이래, 창밖을 내려다보세요" 한다. 창쪽에 앉은 나는 팸플릿에 찍힌 에스프레소머신에 정신이 팔려 있어 창밖을 못 보고 있었다.  '이 에소 기기 사갈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한눈에도 좋은 건데 엄청 저렴하다.' 아쉬워서 마른침만 바르고 있었다.다행히 친절한 기장 덕분에 광활한 몽블랑의 자태를 안 놓치고 볼 수 있었다. 장엄하면서 기품이 있다고 할까. 알프스 중 가장 높은 몽블랑, 또 다른 감동이다.   두 번째 찾은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에 비해 기온이 뚝 떨어져 우리는 긴팔 옷을 꺼내 입었다. 역시 우리 딸은 원피스, 나는 청바지에 카디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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