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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적확한 어휘 쓰기-구명, 흉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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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내 생각과 의도를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는지, 내가 쓴 문장은
얼마만큼 명징하게 그 뜻을 드러내는지 돌아볼 때가 있다. 사전을 뒤적여 판단할 때도 있고, 다른 이가 쓴 글에서 맞춤한 단어를 발견할 때도 있다.
어휘력이 달린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다. 늘 쓰는 어휘만 반복해 쓰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다. 최근 들어 호흡이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선호하다 보니 그 영향도 있지 않나 싶다. 과거엔 쉽게 쓰던 어휘들 몇몇은 지금 거의 쓰지 않고 있다.
같은 듯 다른 어휘들을 더 살펴보자.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적확하게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
 

 

구명과 규명


 구명(究明 연구할 구): 사물의 본질, 원인 따위를 깊이 연구하여 밝힘.
규명(糾明 살필/바로잡을 규): 어떤 사실을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바로 밝힘. 죄과나 죄상을 조사하여 사실을 밝힌다.
 
예) 전염병의 원인을 구명하기 위해 시신의 병리해부를 권장하였다.
      고대 유물에 대한 문제의 구명에서 무엇보다도 긴요한 것은 객관적인 자료의 뒷받침이다.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
*과학적이고 심층적인 연구에서는 규명보다 구명을 쓰는 게 더 나은 표현이다.
 

흉포하다


 흉폭(胸幅): 가슴의 너비
흉포(凶暴/兇暴): 질이 흉악하고 포악함.
 
) 흉폭한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불안에 떠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은 성범죄 예방책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흉포한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불안에 떠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은 성범죄 예방책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그녀는 손에 든 칼로 그 소리가 나는 쪽을 힘껏 푹 찌르고 싶은 흉포한 북받침을 겨우 참는다
 *한자 暴(사나울 포/나타낼 폭)는 '포'로도 쓰이고 '폭'으로도 쓰이지만  '흉악하고 사나운', '흉악하고 포악한'의 뜻을 지닐 경우 '흉포한'이라고 써야 한다. 
 

갑부


 갑부(甲富): 첫째가는 큰 부자. 
 
갑부는 '부자큰 부자부호거부백만장자천만장자'같이 여러 명이 될 수도 있는 부자가 아니라 특정 영역에서 하나뿐인 부자다.
 
예) 그의 재산은 눈 위에 굴리는 눈덩어리처럼 불어 나갔다. 그러나 그가, 이 바닥에서 갑부라는 것을 아는 이는 적었다.
 
이 매체는 1987년부터 해마다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지닌 세계 최고 갑부 명단을 발표해 왔다.
→  이 매체는 1987년부터 해마다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지닌 세계  부호 명단을 발표해 왔다.
*명단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명의 이름을 의미하기 때문에 갑부 명단은 틀린 표현이다.
 

역임

 

역임(歷任):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냄.
 
*하나의 직위를 맡았을 경우엔 역임을 쓰면 안 된다. 이때는 ‘거침’, ‘지냄’으로 쓰는 것이 적확하다.
 
이 회장은 2017~2019년 이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   이 회장은 2017~2019년 이사회 회장을 지냈다.
그 사람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고 이 자리에 올랐다.
그 사람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거치고 이 자리에 올랐다.  
 그는 신문사에서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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