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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랑크푸르트 일요일 9, 10일 차 쇼핑 못해 아쉬웠던 프랑크푸르트 일요일   바르셀로나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장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흘러나온다. 딸이 "엄마 몽블랑이래, 창밖을 내려다보세요" 한다. 창쪽에 앉은 나는 팸플릿에 찍힌 에스프레소머신에 정신이 팔려 있어 창밖을 못 보고 있었다.  '이 에소 기기 사갈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한눈에도 좋은 건데 엄청 저렴하다.' 아쉬워서 마른침만 바르고 있었다.다행히 친절한 기장 덕분에 광활한 몽블랑의 자태를 안 놓치고 볼 수 있었다. 장엄하면서 기품이 있다고 할까. 알프스 중 가장 높은 몽블랑, 또 다른 감동이다.   두 번째 찾은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에 비해 기온이 뚝 떨어져 우리는 긴팔 옷을 꺼내 입었다. 역시 우리 딸은 원피스, 나는 청바지에 카디건.. 더보기
바르셀로나-피카소미술관, 쇼핑 거리 8일 차 오후-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에서 나와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카탈루냐 광장까지 걷기로 한다.  몇 사람이 나란히 걷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피카소 미술관이 보인다. 귀족들의 저택 5곳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이다. 규모가 상당하다. 3500점이 넘는 피카소의 작품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피카소 유년기 습작부터 스케치, 회화, 조각, 공예, 도자 등이 망라되어 있다.  어린아이처럼 그리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피카소가 말했다. 젊을 때 피카소의 그림은 사진처럼 정교하고 사실적인 것이 많다. 이후 단순하고 본질만 남긴 그림들, 우리가 떠올리는 어린아이 그림 같은 것들로 나아간다. 큐비즘(입체주의)의 거장, 피카소의 인생이 이 미술관에 시대별로 쭉 전시되어 있다. 헉~ 그의 .. 더보기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산책 8일 차-오전  "역시 새벽에 일찍 일어난 새가 최고야."  벌써 바르셀로나 온 지 5일이 됐다. 우리는 오늘 하루 고딕지구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고 쇼핑하는 날로 정했다. 이제 카사밀라 카사바트요는 집을 나가면 바로 볼 수 있는 예쁜 이웃집이 돼버렸다.  며칠 전 고딕지구 저녁투어에서 사람들이 너무 붐벼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던 아름다운 장소들, 역사적인 곳들, 새벽부터 찾아가 독사진을 맘껏 찰칵거리기로 한다.  산필립네리 광장은 카탈루냐 아픈 역사의 현장이자 영화 '향수'의 배경이 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내전 때 희생됐고 특히 산필립네리 학교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고 한다. 가우디는 산필립네리 성당을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곳에선 왠지 특별히 흑백 사진을 찍고 싶었다.. 더보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 7일 차 오후.  타파스 꿀대구로 배를 채우고 숙소로 오는 길에 라 치나타 매장에 들러 지인들에게 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 립밤 등을 쇼핑했다. 국내에서 값비싸게 팔리는 질 좋은 상품들이다. 우리에겐 지인들에게 줄 가성비 높은 선물들이라 한가득 챙겼다. 헐~ 무거워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예약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를 감상했다. '사그라다'는 ' 성스러운'이라는 뜻, '파밀리아'는 '가족'을 뜻해 '성가족 성당'이라고 부르는 한인 가이드도 있었다.  성당 내부는 숲속을 걷는 듯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은 숲속ㅎㅎ   나무와 꽃을 닮은 기둥과 천장이 이어지고, 각 기둥에는 성인을 상징하는 문양 등이 새겨져 있다. 내부는 흰색인데, 햇빛이 비치면 스테인드글라스 색이 .. 더보기
바르셀로네타 해변-지중해를 품은 에너지 7일 차 오전. "수영복을 들고 갈까, 속에 입고 갈까? "  일출을 보러 우리는 버스 타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간다. 바르셀로나에선 주로 걷거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중해를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바르셀로네타 해변. 백사장이 해운대보다 더 길고 넓다. 긴 들숨으로 아침 공기를 폐에 가득 채운다. '아, 속이 탁 트인다.'  아침이라 수영하는 사람보다 운동하는 사람이 더 많다. 프랑스 남부 에즈에서 간혹 보이던 한국인들, 여기서는 자주 보인다. 귓가를 스치는 "날이 흐려 일출 못 보겠다"는 한국말.  흐린 구름이 낮게 깔려 정말 일출을 못 봤다. 아직 오전이라 덥지 않았지만 춥지도 않아 물에 몸을 살짝 담가 본다.   해변 양끝으로는 각종 운동기구가 늘어서 있다. 폴댄스에 진심인 딸.. 더보기
몬세라트, 시체스 투어-가성비 굿 6일 차  새벽에 한인 민박 남은 1박을 환불하고, 민첩한 딸 덕분에 4성급 호텔 34만 원에 예약 성공~ 추석 연휴라 그런지 숙박업소 검색하니 첫날 묵은 가우디 성당이 보이던 호텔은 1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후에 가이드 설명을 들으니 고딕지구 안은 외곽보다 집값이 배로 비싸다고 한다. 치안 문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침 일찍 몬세라트, 시체스 단체투어를 하기 위해 지하철 근처 람블라스 거리에 20여 명이 모였다. 고딕지구는 카탈루냐광장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 그라시아 거리와 람블라스 거리로 나뉜다고 한다. 각각 구, 신시가지라고 하는데 골목길로 들어서 구경하다 보면 어디가 기점인지 잊어버리게 된다.   단체투어 첫 번째 목적지인 몬세라트 수도원은 6만여 개의 해저 융기로 이뤄진 바위산 중턱에 .. 더보기
바셀-가우디성당, 구엘공원 5일 차 아침부터 땡볕 아래 가우디투어 따라다니고, 오후엔 고딕지구 저녁투어까지. 2만 보를 훌쩍 넘기고서야 이 시각 숙소에서 녹다운~ 외국을 가면 한국인들 뒤통수치는 건 한인들이라는 소문이 사실인가? 이 한인 민박 정말 형편없다. 집주인도 규정 탓에 임의로 고칠 수 없어 수백 년 된 건물을 그대로 임대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봤던 수백 년 된 엘리베이터 문이 겹으로 열리면 철창 같은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리며 내려오고, 켜켜이 쌓인 먼지층이 눈앞에서 세월의 묵은 냄새를 풍긴다. 신기하다. 수백 년 전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는 사실이... 하지만 신기한 건 신기한 거고, 불편한 건 다른 문제다. 숙소 화장실이 방 안에 없는 것까지는 참을 만한데, 방 양옆으로 화장실이 붙어 있다.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 더보기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4일 차 1박만 더하면 좋겠다는... 니스나 빌프랑슈 해변 그 투명함 속에서 지치도록 놀고 싶다는... 아쉬움. 니체 피카소 샤갈 마티스 이브 몽탕 그레이스 켈리의 따끔따끔한 햇살이 발목을 붙들어 매는데 뒷발질로 억지로 떼어낸다. 프랑스 남부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안녕 아름다운 니스여, 새벽같이 짐을 챙기며 안녕~ 프랑스 땅에서 쌩하니 날아 순식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입성~ 첫날밤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일명 가우디 성당)이 바로 보이는 호텔에 묵었다. 딸의 엄청난 선견지명 덕에 이즈음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숙박료가 책정된 이 호텔을 우리는 30만 원대에 묵을 수 있었다. 앞으로 바르셀로나 이 새로운 도시에서 5박 6일을 자고 일어난다니 콩닥콩닥 설렌다. 사실 서울에서 23년을 살았어도 나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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