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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연결어미 바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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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어미 '-어'와 '-고'

 
  아래 글의 밑줄 친 동사들의 연결이 좀 어색하다. 연결어미가 잘못 선택된 듯하다.
 
예 1) 대통령은 미 국방장관을 접견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예 2) 이날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3조9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접견하다'는 동사 '접견하-'에 연결어미 '-어'가 붙은 형태다. '열어'는 동사 '열-'에 연결어미 '-어'가 붙은 형태다. 왜 어색한 걸까? 연결어미 '어'의 풀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어
「어미」
[1]
((끝음절의 모음이 ‘ㅏ, ㅗ’가 아닌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1」시간상의 선후 관계를 나타내거나 방법 따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책을 집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종이를 접어 학을 만들었다./소설을 읽어 환자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양념을 넣어 맛을 낸다./그는 길을 물어 찾아갔다.
「2」까닭이나 근거 따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간식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르다./개가 자꾸 짖어 나가 보았다./그 여자가 너무 예뻐 자꾸 뒤돌아봤다.
「3」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연결하는 데 쓰는 연결 어미.
¶무거운 짐을 들어주었다./강에는 다리가 놓여 있다./밤이 깊어 간다.
 
  위 예문의 동사들은 어미 '-어'의 풀이 중 「1」 시간상의 선후 관계를 나타내거나 방법 따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쓰인 것이다.
  하지만 예문 1에서 '대통령은 미 국방장관을 접견한 후 역할을 당부한 것은 아니다. 접견한 상태에서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
  예문 2에서도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연 후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한 것이 아니고, 회의를 연 상태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연결어미를 '-어'를 쓰지 않고 다른 것을 써야 한다. 아래 연결어미 '-고'의 풀이를 살펴보자.
 
-고
「어미」
「1」((‘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리-’, ‘-더-’를 제외한 다른 어미 뒤에 붙어))두 가지 이상의 사실을 대등하게 벌여 놓는 연결 어미.
¶오고 가는 정/높고 낮은 산봉우리/여름에는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물이 맑고 차다./나는 먼저 한국인이고 그다음에 예술가이다./원한이 쌓이고 또 쌓였다./떡도 먹었고 고기도 먹었다./그 아이가 형이겠고 이 아이가 동생이겠다.
「2」((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앞뒤 절의 두 사실 간에 계기적인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오빠는 나에게 얼른 눈짓을 하고는 나가 버렸다./동생은 여행을 다녀오고부터 사람이 달라졌다./할머니께서는 상한 음식을 드시고 탈이 나셨다.
「3」((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앞 절의 동작이 이루어진 그대로 지속되는 가운데 뒤 절의 동작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어머니는 나를 업고 병원까지 달려가셨다./언니는 오늘 새 옷을 입고 출근했다./선생님께서는 내 손을 쥐시고 말씀하셨다.
「4」((‘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리-’, ‘-더-’를 제외한 다른 어미 뒤에 붙어))서로 뜻이 대립되는 말을 벌여 놓는 연결 어미. ‘하다’의 선행 형식이 되게 하거나 명사적으로 쓰이도록 한다.
 
  어미 '-고'의 풀이에서  「3」을 보면, 앞 절의 동작이 이루어진 그대로 지속되는 가운데 뒤 절의 동작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라고 되어 있다.  위 예문의 동사들이 행하는 뜻에 맞아떨어진다.
  그러므로 위 예문들은 아래와 같이 고쳐 써야 한다.
 
예 1) 대통령은 미 국방장관을 접견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 대통령은 미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예 2) 이날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3조9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  이날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3조9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다음의 문장도 이렇게 고치자.
예 3) 한편 미 합참의장도 이날 방한해 정 합참의장과 한미 군사위원회(MCM)열어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한편 미 합참의장도 이날 방한해 정 합참의장과 한미 군사위원회(MCM)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예 4) 교장 선생님이 조례를 열어 학생들에게 훈시를 했다.
교장 선생님이 조례를 열고 학생들에게 훈시를 했다.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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