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술호응
문장 쓰기의 기본은 주술호응이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해야 전체 문장의 틀이 바르게 잡힌다. 이 기본적인 사실을 무시하는 문장이 종종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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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어는 있는데 서술어가 없는 문장
보기)
나는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었다.
→ 나는 오늘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문장의 뼈대인 전체 주어와 서술어를 남겨 보면, ‘나는 ~칭찬해 주었다’이다. ‘칭찬해 주었다’는 ‘선생님이’와 호응한다. 전체 주어인 ‘나는’과는 호응하지 않는다. 이 문장은 주어가 두 개인데 서술어는 하나뿐인 문장이다.
하나의 서술어를 두 개의 주어가 공유한다면 바른 문장이겠지만, 서술어를 공유할 수 없을 때는 비문이 된다.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로 뒷부분을 고쳐야 한다.
이 예문은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주술호응이 어그러진 문장은 대체로 만연체 문장에서 발견된다.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하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부사구(절)나 관형구(절) 등이 덧붙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주어~서술어 간의 흐름을 놓치는 것이다.
예 1)
美 “전용수씨 석방, 대북정책과는 무관”
미국은 북한에 6개월째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를 석방한 데 대해 27일 환영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주어는 ‘미국’인데 ‘석방한’의 주체는 될 수가 없다. ‘북한이 석방한’ 것이므로 ‘북한이 억류했던 목사를 석방한‘으로 고쳐야 한다.
→미국은 북한이 6개월째 억류했던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를 석방한 데 대해 27일 환영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예 2)
케빈 하트와 함께 말춤을 추며 나온 싸이는 하트가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넘겼다.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한국말로 답했다.
→ 케빈 하트와 함께 말춤을 추며 나온 싸이는 하트가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넘겼다. 기분이 어떠냐”고 질문하자 한국말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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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어는 하나인데 서술어가 여러 개인 문장
주어는 하나인데 서술어가 여러 개인 문장일 경우, 그 주어는 여러 개의 서술어와 각각 호응해야 한다.
보기) 김연아 선수는 5일 낮 12시 반경 아반떼 클래스 결승 때 스타트 라인에서 체크 깃발을 흔들어 출발신호를 알린다. 또 해당 레이스 시상식에서도 시상자로도 나서며 팬 사인회도 마련돼 있다.
→또 해당 레이스 시상식에서도 시상자로도 나선다. 주최 측은 팬 사인회도 마련했다.
‘나서며’의 주어는 앞 문장과 같이 ‘김연아 선수’여서 문제가 없지만, ‘마련돼 있다’는 주어가 ‘김연아 선수’가 아니므로 문장을 독립시켜야 한다.
예 1)
‘불법대출 4조5942억, 분식회계 2조4533억’
박 회장 등은 2006∼2010년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은행에서 고객 예금 4조5942억 원을 자신들이 직접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120곳에 빌려준 혐의다. 또 최근 2년간 2조4533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도 하는 등 총 범행금액이 7조6579억 원에 이른다.
‘박 회장 등은’이 전체 주어이고 ‘빌려준 혐의다’가 서술어이다 ‘빌려준’과는 호응하지만 ‘혐의다’와는 호응하지 않는다. ‘박 회장 등은’과 호응하도록 ‘혐의를 받고 있다’로 고쳐 쓴다.
→박 회장 등은 2006∼2010년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은행에서 고객 예금 4조5942억 원을 자신들이 직접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120곳에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예 2)
“광고주協“사이비 언론, 포털 등에 업고 횡포”
광고주협회는 199개 회원사와 함께 이 5개사에 대한 광고와 협찬을 중단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사이비언론 신고센터를 계속 운영해 추가 피해 사례가 있으면 다시 사이비언론의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제대로 기사를 검증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노출시키는 탓에 사이비언론이 활개 치는 것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비판도 나온다’는 어울리지 않는다.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가 주어이고 ‘검증하지 않고’ ‘노출시키는’ ‘조장한다’ ‘비판도 나온다’가 서술어이다. 서술어 ‘검증하지 않고’ ‘노출시키는’ ‘조장한다’의 주체는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과 호응하지만 ‘비판도 나온다’와는 호응하지 않는다. 비판의 대상이 포털 사이트들이므로 ‘비판을 받고 있다’가 자연스럽다.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제대로 기사를 검증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노출시키는 탓에 사이비 언론이 활개 치는 것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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