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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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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차-오전


  "역시 새벽에 일찍 일어난 새가 최고야."
  벌써 바르셀로나 온 지 5일이 됐다. 우리는 오늘 하루 고딕지구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고 쇼핑하는 날로 정했다. 이제 카사밀라 카사바트요는 집을 나가면 바로 볼 수 있는 예쁜 이웃집이 돼버렸다.
  며칠 전 고딕지구 저녁투어에서 사람들이 너무 붐벼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던 아름다운 장소들, 역사적인 곳들, 새벽부터 찾아가 독사진을 맘껏 찰칵거리기로 한다.
  산필립네리 광장은 카탈루냐 아픈 역사의 현장이자 영화 '향수'의 배경이 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내전 때 희생됐고 특히 산필립네리 학교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고 한다. 가우디는 산필립네리 성당을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곳에선 왠지 특별히 흑백 사진을 찍고 싶었다. 밤에 봤을 때 더 운치가 있다.

산필립네리 성당, 스페인 내전 때의 포탄자국이 벽면을 따라 남아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유명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하늘을 찌를 듯한 바르셀로나 대성당도 멋지다. 1448년에 완성된 고딕 양식 건축물. 아침 일찍 찾아가니 사람들 없이 카메라에 온전히 담을 수 있었다.
 

하늘을 찌를 둣한 바르셀로나 대성당.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을 먹여 살리는 부유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노동자, 여성 인권에 앞서 눈뜬 도시이기도 하다. 대성당 앞쪽 골목길에 있는 키스의 벽은 전쟁에 지친 시민들을 달래기 위해 지은 행복의 벽이라고 한다. 두 입술이 모두 여성의 입술 같아 보인다.
  가우디의 또 하나의 역작 구엘 저택을 보러 시장길로 가 본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몇몇 건축물 입장료 사서 들어가 보면 볼 게 너무 많아 중간에 지쳐 나오기 일쑤다. 입장권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볼 게 많다. 구엘 공원 원 없이 봤으니 구엘 저택은 아쉽지만 패스~
  어깨에 멘 가방 앞으로 단단히 고쳐 메고(소매치기 조심!) 보케리아 시장으로 고고~
  와,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걷기조차 힘들다. 터키의 그랜드 바자르 시장보다 좀 작지만 인파는 그보다 훨씬 많다. 다른 사람들처럼 복작복작거리며 시장 안주로 한잔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매치기당할까 봐 아이스크림 하나 못 사 먹고 뚜론만 종류별로 사서 얼른 뛰쳐나온다. ㅋㅋ겁이 많아요.
  뚜론은 꿀, 견과류 등으로 만들어진 스페인 전통 과자다. 말랑한 것부터 딱딱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점심으로 한가한 가게 찾아 대구오믈렛 먹고, 에스프레소 한잔의 여유 부린 뒤 숙소로~
  이 숙소 맘에 든다. 람블라스 거리에 있어 나가기만 하면 유명 건축물들을 바로 볼 수 있고, 스타벅스 옆에 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멋지고...

이 건물 5층 왼쪽에서 세 번째 방에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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