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차 오전.
"수영복을 들고 갈까, 속에 입고 갈까? "
일출을 보러 우리는 버스 타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간다. 바르셀로나에선 주로 걷거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중해를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바르셀로네타 해변. 백사장이 해운대보다 더 길고 넓다. 긴 들숨으로 아침 공기를 폐에 가득 채운다. '아, 속이 탁 트인다.'
아침이라 수영하는 사람보다 운동하는 사람이 더 많다. 프랑스 남부 에즈에서 간혹 보이던 한국인들, 여기서는 자주 보인다. 귓가를 스치는 "날이 흐려 일출 못 보겠다"는 한국말.
흐린 구름이 낮게 깔려 정말 일출을 못 봤다. 아직 오전이라 덥지 않았지만 춥지도 않아 물에 몸을 살짝 담가 본다.
해변 양끝으로는 각종 운동기구가 늘어서 있다. 폴댄스에 진심인 딸을 따라 폴이 있는 곳 찾아다니다 W호텔 근처서 발견했다. '오호라, 울 딸은 넓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폴 타는 게 목적이었구나아~'
한참을 폴 타는 딸의 동영상을 찍어 주고, 해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진하게 마신다. 해변에는 키 낮은 카페,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콜럼버스 동상, 파리 개선문과 비슷한 바르셀로나 개선문 등이 돌아오는 버스 차창으로 지나간다. 눈에 다 담지 못해 동영상으로 남겨둔다.
2성급인데도 편안한 숙소, 더모드 호텔에 짐 맡기고(아직 입실 시간 전이다.), 우리는 그 유명한 꿀대구를 먹으러 나간다.
스페인 음식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타파스다. 정식 요리 반값에 다양한 요리가 양이 절반쯤으로 나오는데, 우리한테 딱이다. 파에야, 샹그리아도 많이 먹었지만 타파스를 제일 즐겼다. 스페인 사람들은 식전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먹는다지만 우리는 메인 요리로 먹었다. 물론 샹그리아, 와인, 맥주와 함께. 타파스엔 문어, 대구, 오징어 등 주로 해산물이 재료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중 꿀대구는 한 번에 두 개를 연거푸 주문해 먹었다. 이름대로 부드러운 꿀맛이다. 한국에서도 음식 메뉴에 넣는다면 성공할 것 같다. 여기서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꿀대구를 제일 많이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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