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다 마르기 전에 써 둬야겠다, 딸과 함께한 두 번째 유럽여행기.
2023년 4월 에어프레미아항공 특가행사 때 항공권을 저렴하게 예매해 뒀다. 딸의 선견지명으로.ㅎㅎ
코로나 이후 맞은 추석 연휴, 무섭게 뛰어오른 물가와 환율에 첫 번째 여행보다 2배 넘게 여행경비를 마련해야 했다.
유럽도 물가가 많이 올라 특히 숙박비에 엄청 비용이 들었다. 이번엔 이직에 성공한 딸이 퇴직한 엄마의 여행경비를 많이 분담해 줬다.^^
1일 차
에어프레미아항공의 꽤나 열띤 홍보를 보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한 만큼의 쾌적한 비행은 아니었다. 13시간 반의 비행을 일반석으로 편안하게 간다는 건 사실 무리지. 게다가 나는 장염을 앓고 있어 더 불편했을 것이다. 암튼 저가항공보다는 꽤나 안락했다고만 평해둔다. '옆에 딸이 있어준 덕분이겠지.'
지루하고 찌뿌듯하고 갑갑한 비행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의 여정은 프랑크푸르트~니스~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다.
하, 역시 유럽이다. 공항을 나서자 자유로운 공기, 담배연기가 콧속을 훅 파고든다. 정류소건, 터미널이건, 길거리건 가리지 않고 와인 한 잔 들고, 혹은 맥주 한 캔 들고 흡연하는 인간들이 널려 있다. 아무도 개의치 않는데 ㅋㅋ 불쾌한데 말 못하는 우리 딸 표정^^~
유럽여행을 계기로 금연을 계획하는 건 무리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포기하게 된다. 자유로운 공기에 대한 무지 혹은 모욕이라는 궤변을 늘어놔 본다.
공항 근처에 숙소(스테이시티호텔)를 예약한 덕분에 우리는 시간이 남았다. 마트에서 곡물빵과 맥주, 소시지, 햄, 과일(납작복숭아 맛이 훌륭했다) 등을 사서 첫날 저녁식사와 음주, 다음 날 아침식사까지 해결했다. 30유로, 4만 2000원으로 가능했다.
역시 자유여행의 이점은 마트지~
마트 물가지수는 우리나라가 젤 비싼 것 같다. 생필품이 비싸다는 건 나라가 서민을 생각한 정책을 펴지 않고 있다는 근거가 아닐까. 암튼 내가 가본 유럽은 마트에서만큼은 맘껏 사 먹을 수 있었다, 지갑 걱정 없이. 외식 물가는 우리보다 많이 비싸지만...
담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바로 프랑스 니스로 떠나야 해 우린 잠자리에 일찍 들었다. 편안한 숙면이었다.
여행 마지막에 다시 와야 할 프랑크푸르트를 기약하며... 꿀잠에 든다~
참, 카드 하나로 현금 없이 여행 해결된다고 뜨겁게 홍보하던 하나 트래블로그. 그 카드 한 장 믿고 갔다간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기 십상이다. 결제가 되는 곳보다 안 되는 곳이 많았다. 결제가 안 되는 곳에선 두 번째 카드를 꺼내거나 현금을 내는 수고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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