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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처녀작, 미망인-언어의 가치문제-차별적 언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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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불평등 및 성 정체성

 
  아직도 남아가 선호되고 남성이 더 대접받는 곳이 있다. 공적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을 여전히 가정적이고 사적인 존재로 여기며 말하는 경우 실례가 된다. 이러한 인식은 뿌리 깊은 것이어서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 양성 불평등은 곧 여성에 대한 차별이다.(여기에 대해서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성(sex)과 관련된 것이다.
 

여성에게만 붙는 명칭과 여성 강조

 
예) 어느덧 아줌마가 된 소녀들은 여전히 '오빠'를 외치고 있었다.
중년(여성)
*‘아줌마’라는 표현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사전에는 아줌마를 ‘아주머니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 되어 있다. 낮추어 부르는 의도가 없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이 의미를 완전히 탈색하지는 않는다. 한편 '아저씨'의 경우 문맥에 따라 가치문제가 달라진다.
 
예) 아이가 두려운 미혼모에겐 자유를 주는 것이 의사로서 도리라고 생각했다.
→미혼모는 남성 중심의 표현이다. 남성은 겉으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표현이다. ‘비혼’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례도 있다.
 
예) 유족으로는 미망인 최 여사와 3남 1녀가 있다.
→1인칭으로 자신을 지칭해 사용하는 ‘미망인’은 사전 뜻대로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제삼자가 사용하기에는 봉건적 의미가 남아 있어 삼가야 할 표현이다. 고인의 아내(부인) 정도로 쓰는 것이 낫겠다.
 
예) 사무실에 들어서자  여직원이 방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직원
 
한국 현대문학사를 빛낸 여류 작가들은 다음 회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여성 작가(작가들 중 여성)
*남작가, 남의사, 남대생, 남기자, 남교사라고 굳이 표현을 하지 않듯 여의사여대생여기자여교사 등도 성별을 구분할 필요가 없을 땐 의사, 대학생, 기자, 교사 등으로 쓰면 된다.

 

여성의 성적 측면을 이용한 표현

 

예) 나혜석의 처녀작은 <부부>이며 이 소설은 1917년 6월 30일 자로 발간되었다.
첫 작품
*처녀작은 여성의 순결을 강조한 전통 사고에서 비롯된 용어로 남성 위주의 언어다. 
 
예) 처녀생식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단성생식, 단위생식
*처녀생식 역시 같은 사고에서 나온 말이다.
 
예) 처녀림 속에서 공포는 갑자기 다가왔다.
원시림
*처녀작, 처녀생식, 처녀림 등은 사전에 올라있는 어휘이지만 여성에게 ‘순결주의’를 강조하던 시대의 잔재이므로 ‘처음’의 의미를 살린 용어로 쓰는 것이 좋다고 20여 년 전부터 나온 말이지만 아직도 쓰는 곳이 남아 있다. ‘처녀 출전’도 ‘첫 출전’으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성의 권익이 향상되어서인지 여성을 가리키는 말(여의사, 여대생, 여기자, 여교사)은 크게 차별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다만 신체를 강조하거나 성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표현(처녀 출전, 처녀작, 매춘)은 되도록 삼가야겠다.
  그 표현 아래 신음하는 소수와 약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차별성과 공공성의 문제는 우리 삶과 직결된다. 표준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듯 차별적인 것에도 민감해져야 한다. 일상의 용어를 쓰기 전에 한번 고민하고 써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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