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루다, 담구다, 잠구다, 들리다/치르다, 담그다, 잠그다, 들르다
치르다/치루다
‘추악한 정쟁’의 대가를 치루고 있다. ×
시험을 무사히 치루고 돌아왔다. ×
선수는 어젯밤 힘든 경기를 치뤄 오늘 쉬어야 한다. ×
유투버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그는 곤욕을 치뤘다.
위의 예들은 입말로 흔히 쓰는 말들이다.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그러므로 치루다의 활용형 '치뤄, 치루고, 치뤘다 ×' 등도 틀린 말이다.
‘추악한 정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돌아왔다.
선수는 어젯밤 힘든 경기를 치러 오늘 쉬어야 한다.
유투버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그는 곤욕을 치렀다.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으로는 '치르다'가 맞는 표현이다. '치러, 치르니, 치르고, 치렀다 ○'로 활용한다.
담그다 / 담다 /담구다
김장 김치를 담궜다. ×
김장 김치를 담았다. ×
할머니는 아직까지 고추장을 담궈 드신다. ×
시냇물에 발을 담구고 노래를 불렀다. ×
입말로 흔히 쓰는 '담구다'는 표제어가 아니다. 활용형 '담궈, 담구고, 담궜다 ×'도 잘못 쓰인 것이다.
'액체 속에 무엇을 넣거나' '김치, 술, 장, 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는 의미로는 '담그다'를 쓴다. 담그다는 ' 담가, 담그고, 담그니, 담갔다 ○'로 활용한다.
김장 김치를 담갔다.
할머니는 아직까지 고추장을 담가 드신다.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노래를 불렀다.
개구리를 알코올에 담갔다.
한편, '담다'는 어떤 물건을 그릇 따위에 넣거나 어떤 내용이나 사상을 그림, 글, 말, 표정 따위 속에 포함하거나 반영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담다는 '담아, 담고, 담으니'로 활용한다.
쌀통에 쌀을 담아 주세요.
정성을 담은 선물.
그는 철학과 가치관을 담아 화폭에 녹여낸다.
잠그다 / 잠구다
외무성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김 참사관이 23일 오후에 들고 온 서한을 받지 않겠다며 정문 문을 걸어잠궜다. ×
외무성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김 참사관이 23일 오후에 들고 온 서한을 받지 않겠다며 정문 문을 걸어 잠갔다. ○
그녀는 수도꼭지를 잠구는 것을 깜빡 잊었다. ×
그녀는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을 깜빡 잊었다. ○
'잠구다'는 '잠그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활용형 '잠궈, 잠구고, 잠구는, 잠구지, 잠궜다 ×'도 잘못 쓰인 것이다.
'잠그다'는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다, 물, 가스 따위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다, 옷을 입고 단추를 끼우다, (‘입’과 함께 쓰여)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다'의 의미로 쓰인다. '잠가, 잠그고, 잠그는, 잠그지, 잠갔다 ○'로 활용한다.
손이 몹시 떨려 옷에 단추도 잠그기 어렵다.
아버님은 며느리가 못마땅하신지 요즈음 입을 잠그고 사신다.
들르다 / 들리다
‘들르다’는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으로 쓰이는 동사다. '들러, 들러서, 들렀다'로 활용한다.
퇴근길에 포장마차에 들려 한잔하자. ×
퇴근길에 포장마차에 들러 한잔하자. ○
친구 집에 들렸다 가자. ×
친구 집에 들렀다 가자. ○
‘들리다’는 병에 걸리다, 물건의 뒤가 끊어져 다 없어지다, 혹은 ‘듣다, 들다’의 피동으로 쓰는 동사다.
'들려, 들려서, 들렸다'로 활용한다.
그녀는 귀신에 들린 듯했다.
심한 감기(폐렴)에 들렸다.
좋은 것은 다 들리고 찌꺼기만 남았다.
손에 짐이 들려 문을 열 수가 없다.
무릎을 치니 다리가 번쩍 들린다.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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