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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열/언청이-언어의 가치문제-차별적 언어1 ·언어의 가치문제를 논의해 온 역사는 여러 해가 된다. 대표적인 초창기 논쟁이 양성평등과 관련한 문제일 것이다. 미국에서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나면서 왜 남성은 Mr.라는 보편적 호칭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은 Miss와 Mrs.라는 혼인 여부를 가리는 표지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Ms라는 여성용 보편 호칭을 만들어냈다. 언어에는 역사적으로 물들어온 많은 감성과 가치관들이 배어 있다. 그 가운데 낡은 것, 구태의연하고 현재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는 것 등을 바꾸어서 더 나은 가치관을 부여하는 것을 영어로는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라고 한다. 예를 들어 ‘매춘’을 ‘성매매’로 바꾸어 사용하면 ‘여성’에게 지워져 있던 멍에가 ‘남성’에게도 책임을 부과하게 돼 의식이 전환.. 더보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임대와 임차 등 일전에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한 적이 있었다.집주인과 직접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그가 임대인란에 자신의 이름을 써야 하는지 임차인란에 자신의 이름을 써야 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것이다.아, 임대와 임차를 헷갈리는 사람도 있구나 했다.임대와 임차임대(賃貸):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줌.임차(賃借):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씀. 집주인은 당연히 임대인란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야 한다. 아차, 잘못하면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바뀌어 법적 문제까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임대료와 임차료도 주어의 상황에 따라  걸맞게 써야 틀리지 않는다.물건 주인의 처지에서 보면 임대료, 빌리는 처지에서 보면 임차료가 되는 것이다.'가게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경기가 나빠져 임대료조차 못 내고 있는 형편.. 더보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한글과 한국어 등 한글과 한국어 글자로서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 어떤 말이든지 한글로 쓸 수 있다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종종 한글과 한국어를 혼용해 쓰는 사람이 많다. 예) '클래스 베르디카운티, 센트럴시티, 리버뷰자이 등 길고 어려운 아파트 이름들 한글로 고쳐 쓰자.' '해피투게더, TV서프라이즈, 바이오로직스, 젠사이언스 등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외국어 브랜드들 한글로 쓸 수 없나.' 위 예문들에서 '한글'은 한국어나 우리말이라고 해야 올바르다. 아파트 이름이나 브랜드 이름들은 이미 한글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글'은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를 말하고 '한국어'는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말과 글)를 뜻한다. 예) '영어를 한글로 번역해 주세요.'→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세요.' *한글:우리나라 고유.. 더보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자문(諮問), 풍비박산 *자문(諮問)은 못 구한다 ‘자문’은 ‘남의 의견을 묻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쓰여 왔다. 그리고 ‘자문 기관’이라는 것은 '어떤 조직체에서 집행기관이 집행할 일의 내용과 방법을 물어 보면 답하는 기관'이다. 자문 기관에서 대답하는 내용을 집행기관이 참고는 하지만 명령이나 강제성은 갖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자문 기관'의 의미에 전염이 되어서인지 '자문'이라는 단어 자체를 '질문에 응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자문을 구한다"는 말을 흔히 하고 있다. 이는 오용 표현의 대표적인 예로서, 자문을 하는 주체와 조언을 하는 주체가 맞바뀌게 되는 어이없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직장 상사나 손윗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고자..."라고 한다면 아.. 더보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치르다 담그다 등 치루다, 담구다, 잠구다, 들리다/치르다, 담그다, 잠그다, 들르다 치르다/치루다 ‘추악한 정쟁’의 대가를 치루고 있다. × 시험을 무사히 치루고 돌아왔다. × 선수는 어젯밤 힘든 경기를 치뤄 오늘 쉬어야 한다. × 유투버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그는 곤욕을 치뤘다. 위의 예들은 입말로 흔히 쓰는 말들이다.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그러므로 치루다의 활용형 '치뤄, 치루고, 치뤘다 ×' 등도 틀린 말이다. ‘추악한 정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돌아왔다. 선수는 어젯밤 힘든 경기를 치러 오늘 쉬어야 한다. 유투버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그는 곤욕을 치렀다.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으로는 '치르다'가 맞는 표현이다. '치러, 치르니, 치르고, 치렀다 ○'로 활용.. 더보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회자(膾炙) 등 회자(膾炙)되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학부모의 갑질 사건은 자신의 자식만이 귀하다는 잘못된 사고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위 예문은 '회자되다'를 잘못 쓰고 있다.국어사전을 살펴보면 '회자(膾炙)'는 긍정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회자(膾炙)「명사」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회자-되다(膾炙--) [회ː-되-/훼ː-뒈-]「동사」【…에】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되다.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그 노래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회자-하다02(膾炙--) [회ː---/훼ː---]「동사」【…에】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다.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인구에 회자하는 명시(名詩).. 더보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유명세(有名稅) 등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는 주시경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말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문구다.'말하기' 분류에서는 잘못 쓰이는 우리말에 대해 주로 다뤄본다.첫/처음'첫 참석했다' '첫 출전했다' '첫 비행했다' 등은 틀린 표현이다.관형사 '첫'은 명사를 수식하며, 동사를 꾸밀 수 없다. 그러므로 '처음 참석했다' ' 처음 출전했다' '처음 비행했다'가 맞는 표현이다.‘첫 만남, 첫 여행, 첫 경험’의 ‘첫’은 관형사로 ‘맨 처음의’라는 뜻으로 쓴다.‘처음’은 명사로 ‘맨 앞’을 뜻한다.  유명세(有名稅)유명세는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에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흔히 '세상에 널리 알려지다' 혹은 '인기를 얻다'는 의미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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